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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형 애착 (공포회피형): (9) 미움에 대한 공포
    애착 2024. 11. 21. 09:50

    유기공포

    유기공포 혹은 유기불안,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정서적 유기(fear of abandonment, emotional abandonment)는 타인들이 자신을 싫어하고 있거나 홀로 남겨졌다거나 불안정하거나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갖는 사람의 주관적 감정 상태를 말한다.

    위키백과 "유기공포"

     
    나는 성장 과정에서 생겼겠지만 언제 생겼는지 모르는, 홀로 내버려지는데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났을 때 그저 떨어져 있어주는 것을 참기가 어렵다. 아마도 나의 불안과 분노를 다루어주지 않은채 그저 화를 내지 말라고 외면했던 엄마의 영향이 컸을지 모르겠다. 엄마에 대한 나의 감정은 다른 글에서 썼다. (아직은 비공개)
     
    "엄마는 또 이렇게 도망가"
    "너는 이렇게 나를 쑤셔놓고 날 내버려 두잖아..."

     

    미움 받지 않고 싶어

    나에게 있어 상대의 미움을 산다는 것은 곧, 그 사람으로부터 내버려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상대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부던히도 애쓰게 되었다. 둔감하고 눈치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던 20대 초반의 내가 30대가 들어선 후 눈치가 빠르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눈치가 빨라진 것은 지독히도 미움 받고 싶지 않은 나의 발버둥이 가져다준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극도의 신경성은 당연하게도 내가 지불해야 할 이자로 따라왔다. 아니… 원래 타고 났지만 어렸을 때는 그저 살기 위해 내가 느끼는 것들을 외면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해석할 수 없는 상대의 반응은 나의 이런 불안을 자극하곤 했다. 차라리 어느정도는 화가 나서 이야기하는 상대의 꾸며지지 않은 감정이 나에겐 더 편했다. 차근차근 이야기 하면 되니까, 받아주면 되니까. 하지만 화가 났지만 숨기는 것은 내가 알 수도 없고 다루기 힘들고, 결정적으로 그 감정이 어떻게 커 나갈지 불안했고 힘들어했다. 그 커진 감정이 나에게 어떤 미움으로 다가올지 몰라서.
     
    하지만 남에게 잘하는 나와 달리, 종종 연인에게 미움 받을 소리를 골라서 하는 모순적인 모습도 함께 보였다. 무의식에선 상대가 그것조차도 받아 주기를 바랬던 건가? 헤어진 연인에게서 조차 미움 받지 않고 싶어하는 나. 그리고 이런 마음으로 하는 행동들은 도리어 상대의 미움을 샀겠지...
     

    억눌린 마음,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향한 갈망

    부모도 잘 못 다루는 나의 화를 대체 어느 누가 다뤄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평소에는 억누르고 산다... 건강하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말로는, 생각으로는 이걸 누가 받아주겠어 하면서도 연인에게서만큼은 이 기대를 내려놓을 수 없었다. (거리가 먼 남이야 좋은 이야기만 하고 적당히 거리를 벌리면 그만이라 큰 문제가 없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의 이런 화를 받아주지 못하는 연인을 나는 공격하게 되었다. 이걸 다뤄주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 속에서는 끝없는 의심이 계속 되고. 상대가 한번이라도 이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순간 이 의심은 나에게 현실이 된다. 그렇게 상처받은 나는 도리어 상대를 나와 똑같은 상처를 입혔다.
     


    최근 상담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상담 선생님의 반론에 화가 나지 않게 되었다. 좀 서운함은 있지만 반론에 다시 담담히 내 입장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나는 내 화를 내 감정을 내 답답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원했을 뿐이라고 이야기 했다.
     
    물론 쉽지 않다고 느끼기도 한다. 마음을 들여다보거나 헤집을 수록 알 수 없는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날 때면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말 할 때 마다 자꾸 눈물이 나니까. 나는 그 눈물이 싫다... 그리고 할말이 잘 생각이 안 나는 때도 있다. 무섭다. 블로그에 쓸 글은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주 글을 쓸 수 없는 이유는 이걸 생각하면서 쓰면 너무 슬프고 생각이 잘 안 나고 눈물이 난다.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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