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혼란형 애착 (공포회피형): (4) 사랑할 능력의 상실 2
    애착 2024. 9. 23. 01:11

    사랑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게 무슨 뜻일까...?
     
    상담 선생님과의 여러 이야기 끝에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정의로 어렴풋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이것이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하는 사랑과 정말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래 상담을 하는 동안 여러 여자를 만났고 그들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 여자들에 대한 나의 평가는 그저 외모가 좋다던가, 성격이 좋다던가, 똑똑하다던가 하는 조건의 나열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그 여자들의 단점뿐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는 그런 것들, 아니 단점이지만 상관없을 것들... 나는 그런 사소한 단점들을 참아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는 감정이 가라 앉기 때문에 정확한 감정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그 때 너무 당혹스럽고 서러웠다... 나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나왔다. 일주일간 이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어딘가 한방 맞은 사람 같았다.
     
    "나도 그저 이런 순수한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데... 정작 나는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어"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던 나는 사랑받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 가져왔지만, 도리어 사랑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이 되었다. 소중한 사람의 사소한 단점조차 견딜 수 없는 그런 사람. 연애를 마치 연애시뮬레이션 하듯 계산하며 하는 사람. 시작을 넘어 진정한 사랑에 도달하지 못한채 매번 관계를 종료하는 그런 사람.


    상담 선생님은 "사랑하는 능력" = "사랑받을 능력" 이라고 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데, 항상 부족하고 떼 쓰는 사람인 것 같은데 주변에서 늘 챙겨주는 사람들. 때로는 나를 매우 귀찮게 하지만 이상하게 툴툴대며 챙겨주게 만드는 사람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지만, 완벽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빛나는 그런 사람들.
     
    생각해보니 이런 사람들은 자기 주변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알았다. 나는 납득하게 되었다. 내가 주변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에 나 역시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Designed by Tistory.